들어가며
오늘은 IBS과학문화센터에서 '베리어프리'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기술'을 주제로 ESG특강이 있는 날이다.
ESG라는 단어는 김갑생할머니김 2021 ESG 경영 발표 영상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지배구조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것 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한다. 다소 추상적인 말들로 가득한 이 ESG가 실제로 기업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이번 특강을 통해 알아보자.
사회적 약자로부터 배우는 새로운 언어들!
첫 번째는 따뜻한 메이커 연구소 이충일 대표님의 강연이다. 시각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대전 맹학교의 얼굴 흉상 졸업앨범을 제작하셨다고 한다. 사실 부끄럽게도 대표님의 강연을 통해서 맹학교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장애인 분들을 위해 흉상 졸업앨범을 제작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발상이라고 느꼈다. 보통 졸업앨범이라고 하면 종이로 이루어진 책을 연상하기 마련이지만 이러한 형태는 맹학교 학생들에게는 감상하기 쉽지 않은 형태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시각장애인 분들은 입체 개념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대표님께서 얼굴 흉상 형태로 졸업앨범을 설계하신 점이 정말 놀라웠다. 진정 장애인 분들의 입장에 서서 헤아리지 않는다면 쉽게 알 수 없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대표님께서는 '주고 싶은 사람의 눈높이와 받는 사람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 하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만약 사회적 약자분들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할 일이 생긴다면, 항상 이 말을 명심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시도 - 모두의 이동이 자유로울 때까지
두 번째는 위즈온 협동조합의 오영진 대표님의 강연이다. 강연을 들으면서 놀랐던 점은 저상버스의 장애인 이용률이 0%인 것이었다. 물론 나도 약 2년간 대전에서 생활하면서 장애인 분들이 저상버스를 이용하시는 모습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인 통계가 현저히 낮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장애인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저상버스인데 정작 장애인 분들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계시다니 너무 안타까웠다.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저상버스 이용에 관한 애로사항은 다음과 같다.
휠체어 장애인
- 버스가 그냥 지나쳐 버림
- 정차시간 딜레이로 승객의 눈치
버스기사
-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음
- 경사로, 좌석세팅, 결제 등 업무 많음
- 배차간격 시간유지 부담
비장애인 승객
- 버스 출발시간 지연 불편
대표님은 이러한 실태를 인지하고 장애인 분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위버스'라는 앱을 출시하셨다고 한다. 실제로 앱을 이용해서 버스를 탑승하고 하차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셨다. 앱을 통해 휠체어 장애인분이 탑승한다는 것을 버스 안의 기사님과 승객에게 미리 알림으로써 대비할 수 있도록 했고, 또한 하차 시에도 예약한 정류장에 도착하면 안전하게 하차할 수 있도록 안내방송을 하는 시스템까지 갖췄다.
이렇게 애로사항을 적극반영한 서비스가 있다고 해도 대표님께서는 '이러한 서비스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못한다'라고 말씀하셨다. 결국에는 주변 사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함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장애인 분들에 대한 환경과 인식개선이 정말 중요함을 느꼈다. 평소 장애인 분들에 무지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상부상조가 당연시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번 교육과정과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어떤 소셜 이노베이션 그리고 SDG, ESG
마지막으로 (주)공생 민노아 대표님의 강연이다. '서로 도우며 함께 삶'이라는 뜻에 걸맞게 민노아 대표님께서 보여주신 활동은 공생 그 자체였던 것 같다. 라오스 신체 절단사고 피해자들에게 단순히 미관을 위한 의수가 아닌 실용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제공한 의수를 보고 피해자들이 처한 상황을 얼마나 잘 인지하셨는지 느끼게 해주었다. 라오스의 피해자들은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데 손을 많이 써야 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손가락이 있는 미관을 위한 의수가 아니라 도구를 잘 파지 하기 위한 맞춤형 의수를 제작해서 제공하셨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들이 대표님의 철학이 잘 반영된 부분이라고 느꼈다.
또한 대표님께서는 우리나라의 국내 총생산 대비 연구개발 비율이 4.81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연구개발 비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해당 기술들이 양산화되는 비율은 2.8%에 불과하다고 말씀하셨다. 기술 개발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이 널리 쓰이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실현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다.
마무리
세 강연을 들으면서 느낀 공통점은 기술의 나눔에 있어 받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발을 하는 목적은 이 개발된 결과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나의 기준이 아닌 이용자들의 기준에 맞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ABC부트캠프 테크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일차] ABC부트캠프 : 파이썬 프로그래밍 미니프로젝트 (0) | 2024.07.11 |
---|---|
[5일차] ABC부트캠프 : 파이썬프로그래밍 기초3 (0) | 2024.07.10 |
[4일차] ABC부트캠프 : 파이썬 프로그래밍 기초2 (0) | 2024.07.09 |
[3일차] ABC부트캠프 : 파이썬 프로그래밍 기초1 (0) | 2024.07.08 |
[1일차] ABC 부트캠프 : 오리엔테이션 (0) | 2024.07.04 |